[현상3] ∞(Möbius)AB (phenomena3)

시각언어 · 2022
사루비아_선악 입자.jpg

∞(Möbius)AB (2022)

72.7*53.0(cm) oil on canvas

이 시각 언어는 인류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성격 양상을 구조적으로 가시화(可視化)한 것이다. 2022년 중순까지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며, 이후 이 개념에 대한 사유는 변형되었으나, 해당 글에서는 해당 시점에서의 소견까지만을 기재해보겠다. 해당 작품은 특정한 논증의 결과라기보다, 하나의 이미지로서 출현하였다. 그 이미지가 형성된 원인에 대해 사후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이미 시간적·공간적 맥락이 소거(消去)된 이후이므로, 여기서는 그 발생 원인을 분석하기보다 구조 자체에 대한 설명에 집중하고자 한다. 위 이미지, 아래 도식(圖式)은 인류가 위치한 선악의 경계가 어디에 놓여 있는가에 대한 구조적 질문에서 시작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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∞(Möbius)AB 해석본 -(1,2)

우선 ①번을 살펴보면, 각각 마름모꼴에 가까운 삼각 평면 구조가 배치되어 있다. 하나는 [A원자]가 머무는 차원, 다른 하나는 [B원자]가 머무는 차원이다. 이 두 원자는 서로 양극성을 띠며, 이는 0을 기준으로 (-) 방향과 (+) 방향으로 분기되는 통로로 설명될 수 있다. 두 평면은 각각 2차원 공간을 전제로 하며, 인접한 직선 혹은 가로·세로 축을 따라 이동 가능한 세계로 설정된다. 이는 이동 방향이 제한된 평면적 인식 구조 즉 2차원을 의미한다. 다음 ②번 단계에서는 이러한 2차원 평면이 3차원 구조로 변형되는 과정을 나타낸다. 이 과정에서 각 차원은 서로 다른 성질의 입자를 내포한 공간으로 확장된다. 이후 그 개념을 적용하여 ③번을 보게 되면 두 공간은 서로 마주보며 교차하게 되는데, 이 구조는 집합론적 관점에서 교집합과 유사한 중첩 상태를 형성한다. [A집합]과 [B집합]의 교차는 또 다른 중첩 영역을 발생시키며, 이 영역에서는 서로 다른 성질의 입자들이 혼재(混在)하기 시작한다. 공간과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서, 그 공간을 구성하는 입자들 역시 상호 침투하며 예측불허의 상태가 된다. 마지막으로 ④번을 살펴보면, 이는 화이트홀(Whitehole)과 블랙홀(Blackhole)을 연결하는 통로로서의 웜홀(Wormhole) 구조와 시각적으로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띤다. 당시 본 작업은 웜홀의 개념을 사전에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으며, 이후 해당 구조와의 유사성이 확인되었다. 이러한 점은 의도라기보다, 무의식적 사고 과정에서 형성된 구조적 상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. 웜홀(Wormhole)의 개념을 도입하더라도, 해당 도식이 지시하는 바는 [우리(We)]가 그 교집합의 내부, 즉 두 차원이 중첩되는 경계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. 이 중첩된 경계 영역은 인간이 실제로 위치하고 경험하는 상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. 해당 도식은 인간이 선과 악, 혹은 양극적 성향 중 어느 한쪽에 명확히 귀속되기보다는, 그 경계의 중첩 지점에 머무르고 있음을 구조적으로 제시하는 바이다.

무제-2_대지 1 사본.jpg

∞(Möbius)AB 해석본 -(3,4)